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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경북경찰 

문경署, 온정의 손길로 쓸쓸한 마음 보듬어

작성자 : 지방청  

조회 : 1553 

작성일 : 2014-06-26 09:35:55 

문경署, 온정의 손길로 쓸쓸한 마음 보듬어
6·25 발발 64주년·호국보훈의 날 맞아, 소외된 학도병 출신 할머니 위문
 
문경경찰서는 &'6·25 발발 64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여성 학도병 1호 할머니를 위문했다.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 마음 한 켠이 휑한 느낌이었는데 경찰에서 항상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보살펴주어 감사하다고 눈물을 훔치는 80대 할머니.
 
눈물은 훔쳐도 지난날 보다 할머니의 얼굴은 예전보다 한결 더 밝아지고 편안해 보인다는 주변 사람들의 전갈이다.
 
문경경찰서(서장 김청수)는 &'6·25 발발 64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24일 혼자 쓸쓸히 노후를 보내고 있는 여성 학도병 출신인 박모(83)할머니를 찾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경찰이 이 할머니를 찾게 된 것을 지난 1월 중순 추운 날씨에 전동차에 의지한 채 길을 가고 있던 박모 할머니를 발견한 농암파출소 직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어려운 사연을 접하게 된 것.
 
이들 직원들은 순찰근무 때마다 할머니의 집에 들러 말벗도 해드리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갔으나 할머니는 유독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삶&'이라며 말을 아꼈다는 것이다.
 
더욱이 문경지역 출신이 아니어서 이웃과 왕래도 적어 주변을 수소문해도 할머니의 개인사를 알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중순께, 임장호·차태현 경위가 할머니 댁에 찾아갔을 때 우연히 방바닥에 놓여있던 &'태극기가 새겨진 뱃지&'를 발견하게 됐다.
 
이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그제서야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할머니는 6·25 발발 당시 대전의 모여자중학교 3학년이었고 충청도 서대산 전투에 여성 학도병 1호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년 6개월 동안 전쟁터에서 생활했다는 이야기를 털어 놓은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몸에 남은 총상 자국과 전쟁터 한복판에서 느낀 마음아픔으로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힘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학도병으로 참전하여 군번을 부여받지 못해 국가유공자로인정받지 못하다 6년 전에야 비로소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마음의 한을 풀었지만 여전히 월세방을 전전하는 곤궁한 처지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신세한탄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농암파출소는 할머니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자 주변에 할머니의 사정을 알리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건강관리를 위해 국가보훈처와 협의해 대구보훈병원에 무료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남은 여생을 내 손때 묻은 이곳에서 보내고 싶다는 할머니의 바램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농암파출소는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자주 찾아 말벗을 해드리고 집주인에게 월세방 기한연장을 요청했으며 조금이라도 덜 적적하도록 유선방송을 연결해 드리는 등 따뜻한 관심의 손길을 이어 왔다.
 
문경경찰서는 6월 &'아름다운 동행&'(매월 경찰서·파출소 직원이 성금모금, 소외계층 전달)대상으로 할머니를 선정, 직원들의 성금으로 생필품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김청수 문경경찰서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박 할머니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하반기 치안 역점을 &'4+1 사회적 약자 보호&'에 두고 그들의 안전과 더불어 행복을 줄 수 있는 치안시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4대 약자
노인·여성·아동·장애인
 
☞ +1 약자
이주여성·범죄피해자 등 도움이 필요한 계층으로 개념 확대
 
황진호기자 hjh@kyongbuk.co.kr
 
경북일보 2014-06-26 9면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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