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는 서울에 사시다가 2000년도에 아버지 고향이신 은척면 하흘리로 귀향을 하셨습니다.
부모님 댁이 마을과는 좀 떨어져 있는 집이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마을회관에 놀러가시면 종종 늦은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시곤 하시는데요,
지난 일요일밤에 어머니께서 제게 전화를 하셨는데, 은척파출소에 계시는 경찰분들께 감사드릴 일이 생겼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슨일인데 그러시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일요일 오후에 마을회관에 놀러 가셨다가 초저녁쯤 집으로 돌아오시는데, 날이 어두워지고 비도 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맞은편에서 순찰차가 한대 오길래 길 한쪽으로 자전거를 비켜 주셨는데, 지나갔던 순찰차가 다시 돌아 오더랍니다.
그리곤 어머니께 "어디까지 가세요?"라고 물으셨고, 어머니께선 "저 끝에 있는 집까지 가요." 라고 하셨는데, 순찰차에서 경찰분이 내리시더니 어머니를 순찰차에 타라고 하시곤 어머니 자전거에 올라타시더랍니다.
비도 부슬 부슬 내리는 길을 경찰분께서 자전거를 타고 가셨고 순찰차로 어머니를 집까지 모셔다 주셨다네요.
그리고 보니 10년쯤 전인가, 시골집에 전화를 드렸는데 아무도 받지를 않으셨어요. 물론 핸드폰도 안 받으셨구요.
꽤 여러번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니 걱정이 되어서 은척파출소에 전화를 드렸던 일이 생각 나네요.
그때도 부모님댁에 직접 방문해주셔서 별 문제 없었다는 전화를 주셨던 일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 근무하셨던 분들은 다른곳으로 이미 옮기셨겠지만, 10년전쯤 근무하셨던 분들과 현재 근무하시는 분들 모두 정말 친절하셔서 감사한 마음에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안녕을 위해 늘 노력해주시는 은척파출소 경찰관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