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으십니다, 경찰관님들.
다름 아니라 지난 10월 28일 청송의 한 과수원에서 있었던 일을 칭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주기적으로 농촌이나 산골 마을의 일손을 돕는 봉사 활동을 진행합니다.
지난 10월 28일에도 청송의 한 과수원에 사과 수확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들뜬 마음에 아침 일찍 도착했지만 웬걸 날씨는 굉장히 추웠고 휴대폰도 잘 안 터지는 열악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저희는 많이 당황했지만 어쨌든 봉사활동은 진행했습니다.
사실, 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보니 제대로 진행될 리가 만무했습니다...ㅠㅠ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빵빵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나가던 순찰차가 내던 소리였습니다.
경찰관 한 분이 내리시더니 "아유,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십니다, 선생님들" 하시면서 넉살좋게 다가오셨습니다.
하지만, 잠시 올라오더니 저희의 처량한(?) 모습을 보고 다시 순찰차를 몰고 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저희야 뭐 그냥 시골 경찰관이 잠시 왔다가 다시 순찰 돌러 가시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순찰차가 돌아온 겁니다?!
그리고 경찰관분께서는 두꺼운 작업용 장갑과 따뜻한 음료들을 양손가득 들고 오시는 겁니다.
저희는 깜짝 놀란 마음 반, 감사한 마음 반으로 그 분을 환대해 드렸습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사실 사과 수확에 미숙하다보니 주인분께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관 분께서 몸소 나서셔서 사과 수확에 대해서 차근차근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파출소 업무가 끝나면 저녁식사라도 함께 하자 했더니 한사코 거부하시면서 순찰차를 몰고 떠나셨습니다.
저희는 사실 너무 큰 도움을 받았던지라 그런 모습에 한편으론 섭섭하기도 하지만 또 자신의 본연 임무에 충실한 모습을 보며
멋있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다음날도 과수원에서 저희는 마무리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경찰관 분이 사복을 입고 또 도와주러 오신 겁니다!!!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또 와주신 모습에 가슴 한 편이 따뜻해져 왔습니다.
저희야 그 날 일요일이라 낮까지만 사과 수확을 해드렸지만, 이 팀장님(안덕파출소)께서는 저희 마지막 가는 모습까지 배웅해주시고
남아서 일손을 더 도와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이 팀장님 감사드리며, 이 분의 모습이 범인을 잡는 TV속의 경찰관 모습뿐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따뜻한 경찰관 님의 모습이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