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감사한 일이 있어서 칭찬글을 올리려다가 많이 늦었습니다.
지난 달, 어머니께서 아동지킴이에 지원하시려고 영주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첨부서류 중 국가유공자 유가족 증명서를 모바일 정부24에서 발급받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그 연세 어르신들이 다 그렇듯 통신사 패스, 카카오인증, 인터넷뱅킹 등을 사용하지 않으시다보니
실명인증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진행하지를 못하였습니다.
아마 보통의 창구직원들은 댁에 돌아가셔서 필요한 것들 다 하신 후에 다시 오시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창구에 계시던 송가영님은 달랐습니다.
어머니 폰을 직접 조작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여러가지를 시도하다가 잘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아들인 저에게도 연락을 주셔서 통화를 하며
오랜 시간 저와 함께 또 다양한 실명인증 시도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실명인증 없이는 정부24에서 증명서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어머니는 결국 성과 없이 청사를 나오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너무 기분 좋아 하시더라구요.
경찰관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자기일처럼 도와주고 안타까워 했다고 하시며
곧 결혼한다던데 축의금을 보내고 싶은 마음까지 들더라...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오셨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채워서 오셨던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은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고 또 동등한 대우를 받을 때
살아 있다는 의미를 더 강하게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아동지킴이와 같은 일을 하고싶어 하시는 것도 그런 이유이시겠지만,
송가영님과 같은 따뜻한 분들로 인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중을 받을 때에도
삶의 의미를 느끼지 않으실까 싶어요.
곧 결혼을 앞둔 송가영님,
훌륭한 경찰관으로 앞으로 승승장구 하시길 바라고,
좋은 아내 그리고 좋은 어머니가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