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몇분들이 생각나서
감사인사 드리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년 3월 1일 저녁이였던 것 같은데, 당시 코로나가 심각했던 상황이라
입원이 절실한데도 어느 병원에도 입원하지 못하고 병이 재발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몇날며칠 밥, 물도 제대로 안드시고 약도 안듣고..
잠도 안주무셔서 저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견디기 참 힘들었어요.
어머니도 온전치 못한 상태에 도와주는 가족하나 없어 참으로 버거운 상황이었는데,
그 날은 아버지께서 작은 소란을 피우셔서 경찰관분들을 부르게 됐습니다.
유리파편을 손에 들고 위험하게 돌아다니시는 상황이었고,
저희를 위협하지 않으셨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해
경찰관분들께 위험한 상황이라고 거짓말을 보태 신고했습니다.
경찰관분들이 바로 출동해서 아버지 상황을 보시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을 도와주셨고, 구급차에서 컨디션 체크하고야 알았지만
아버지 상태도 안좋으셔서 입원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몸 상태가 안좋아 발열이 있었고,
코로나로 떠들석하던 시기라서 발열환자를 받는게 어렵다고, 담당의가 없다고
입구에서 응급이송이 거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힘써서 들여보내 달라고 말했어야 하는 상황이였을텐데,
사실 저는 그때 당시에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얼굴을 하고 있었을 거예요.
매일 심장이 쿵쿵뛰고, 무기력하고, 죽고싶다고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병원에서는 안된다고 하는구나, 모르겠다 하고 그냥 멍하게 앉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젊은 처자가 안쓰러우셨는지 몰라도 친구 아버지뻘 돼보이시는 경찰관분이
적극적으로 병원에 말씀해주셔서 입원 수속을 할 수 있었고,
그 당시에 무사히 입원까지 하셔서 회복하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도움주신 경찰관분은 얼핏 선하신 인상만 기억이 납니다.
어디 소속이신지, 성함이 어떻게 되셨는지 아는바가 없어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경찰서로 전화하는건 업무방해가 될까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병원에서도 입원을 계속 거절당하고, 가까운 친척분께도 이전에 도움을 거절받고나니
참 외로웠는데, 그때 자기일처럼 싸워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버지는 얼마전 돌아가셨지만 덕분에 아버지를 좀 더 오래뵐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직접 얼굴뵙고 인사 전하고 싶은데, 아무런 정보가 없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20년 3월 1일 밤에, 옥동 3주공 출동하셔서 60대 중반 노인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주신 경찰관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혹시나 그때 기록이 전산상에 남아있는지 모르겠으나,
그 때 신고 접수한 번호(010-23xx-xxxx)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락 한 번 주시면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요. 이 글이 담당경찰관분께 전달될 수 있도록
혹여나 이 상황이 기억나는 관계자들이 보시면 전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