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월 14일 경 울릉도를 방문했던 외국인입니다.
고2 겨울방학 이후 거의 20년 만의 방문이었어요. 울릉도는 제게 너무 아름답게만 기억되었기에, 연이은 격무와 사람들에게 지쳐갈 때 울릉도를 여행지로 떠올리게 되었어요. 2025년에 공항이 완성된다는 소식도, 해안도로가 55년만에 완성되었다는 소식도 애정어린 눈으로 챙겨보고 있었거든요.
외국인등록증을 가지고 울릉도로 입항을 했지만, 여행을 너무 즐기느라(섬이 너무 예쁘잖아요) 신분증을 잘 챙기지 못해 분실하게 되었어요.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신분증을 읽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신분증을 찾아 정신없이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사정한 끝에 배를 겨우 타고 포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마지막 날 오전에 즐기지 못해서 속이 많이 상했었어요. 외국인등록증을 재발급 받을 생각에 너무 심란했고요.
그런데 울릉도를 떠나고 약 이틀 후에, 울릉경찰서 북면파출소 민대기 경위님께서 제게 직접 연락을 주셔서 분실했던 신분증을 보내주신다고 하셨어요!
번거로우셨을텐데...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직접 연락하셔서 제 연락처를 어렵게 얻으셨다고 합니다. 신분증이라 등기로 보내주신다는데....너무 감동했어요.(게다가 너무 죄송하게도.... 착불로 보내달라 부탁드렸는데...운송비용까지 완납해서 특급등기로 보내주신거 있죠...저 어떡해요)
경위님께서 제 신분증 넣어 보내주신 편지봉투는 보관하기로 결심했어요. 봉투랑 글씨가 예쁘기도 했지만, 살면서 괜히 지칠 때 꺼내보면 따뜻한 온기가 전해질 것만 같았거든요.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행복했고, 따뜻한 울릉도민, 경찰아저씨(?)께 반했어요!
감사한 제 마음을 대체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제 평생 처음으로 이렇게 감사합니다 메세지를 남깁니다. 신분증 보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무엇보다....오랜만에....좋은 분께 좋은 기운을 받아 힐링이 되었어요.
민대기 경위님~~ 정말 감사드리고요, 항상 건강하세요!
울릉도 경찰아저씨(?)님들, 올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민경위님 많이많이 칭찬해주세요~~~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