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고3 아들을 등교시키고 회사에 출근하는 워킹맘입니다.
지난 4월30일도 예외없이 아들을 학교 정문 앞에 내려주고 왕복6차선 도로의 3차선으로 진입하던 중에 앞서있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게 되었습니다. 출발직후라서 택시의 뒷범퍼가 경미하게 긁히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사고였지요.
운전석에서 내린 기사님에게 몸은 괜찮은지? 여쭈었고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기사님은 보험회사를 불러서 처리를 하면 보험료가 할증이 되어서 좋을게 뭐가 있냐고 하시면서 현금 60만원을 주면 자신이 다 알아서 수리를 할테니 그렇게 하자고 제의를 하더군요.
저는 "제가 자동차보험에 가입이 되어있는데 왜 그렇게 해야됩니까?" 하면서 그 분의 제의를 거절을하였고 보험회사 직원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15분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동안 상대편 택시기사는 아들의 학교 정문에서 등교지도 하시는 직원분과 친분이 있으신지 계속 둘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답니다. 현장조사가 끝나고 저는 회사로 출근을 하였고 이튿날 제 보험회사 보상담당자가 상대편 차량이 범퍼를 교환하여 금액을 지불하였다고 연락이 왔었고 저는 그것으로 다 해결이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일이 지나고 대인신청이 접수가 되었다고 또다시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온겁니다.
저는 사고당시에 그 운전기사의 너무나 멀쩡했었던 몸상태와 등교지도담당자와 계속 수다를 떨던 모습을 기억하면서 너무나 괘씸하여 대인접수를 해주지 말라고 얘기하였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상대편 운전기사가 저를 신고를 하였다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5월10일 월요일 경찰서 교통조사팀으로 조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사실 경찰서라는 곳이 일반이 맘 편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관공서가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 접해보는 조사인지라 많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교통조사팀 김정일경위님께서 사건의 전후사정을 자세히 설명 들으시고는 사고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여러번 보여 주시면서 차분히 조사를 진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조사 전날인 일요일에 근무일이 아닌데도 제 사고현장에 가셔서 인근의 CCTV확인까지 하시면서 사전조사도 하셨더라구요.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1시간30분가량을 본이이 하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최선을 다하시던 그 분을 보면서
이런 분을 두고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덕분에 상대편 운전자와도 원만하게 마무리를 잘 하였습니다.
김정일 경위님! 참 고마웠습니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합니다~^^